단순히 연봉을 봤을 때 고소득일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봤을 때
고소득은 확률적으로 더 많은 일과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게 된다.
연봉이 낮았을 때는 막연히 고연봉자들을 볼 때
나도 열심히 해서 연봉을 높여야지 생각했다.
점점 연봉이 높아지며, 요구하는 일의 양과 수준이 높아졌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몸이 안 좋아지니 소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야근과 철야의 주기가 제각각이지만 야근, 철야의 빈도가 높은 경우가 자주 있으니,
나의 연봉이 높아진 상황에서 연봉이 낮았을 때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시간당 수입은 연봉이 낮을 때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상황이 많았다.
그리고 더 안 좋은 건 그렇게 야근을 자주 하면서 안 좋아진 몸의 회복이 늦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야근으로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개인 탓으로 돌리는 듯하다.
다시 돌아와서 보통 연봉이 동결, 삭감, 낮은 인상률 이런 것에는 민감하게 생각하지만,
야근, 철야에 대해서는 덜 민감하게 보는듯하다.
예를 들면, 8시간 근무에 야근 2시간 ( 식사시간 1시간 제외 )을 지속적으로 했을 경우
연봉이 오르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25% 의 연봉 삭감이나 마찬가지인데
1년에 야근을 절반정도 한경우도 많았을 때 대략 10% 대의 연봉 삭감과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심한 경우 하루 14~16시간 일한 경우도 있었으니,
이날 하루만 봤을 때는 최대 50% 삭감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만약 10% 정도 연봉 삭감을 하겠다고 했으면 온갖 지탄을 받았겠지만,
잦은 야근은 연봉 삭감만큼의 반발은 없다.
회사에서도 잦은 야근은 부채를 쌓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길어지는 야근으로 지쳐서 퇴사하는 사람들,
그에 따른 업무 분담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의 업무 증가로 인한 부작용.
새로 인원 충원해서 적응시키기까지의 비용들.
물론 잘되면 보상을 해주겠다고 말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건강악화로 인한 경제, 시간적 비용은 개인의 몫이고,
치료가 잘 안 돼서 업무에 지장이 생기면 책임은 개인의 몫이 된다.
이런 위험을 무릅쓸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혼자만 책임지면 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고소득보다는 야근, 철야가 없는 방향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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